요즘 겨울답게 해가 짧아져서 오후 6시만 돼도 벌써 깜깜해지는데요. 밤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보니 동짓날이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12월 22일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인데요. 동지의 뜻과 유래, 팥죽 먹는 이유 알아보겠습니다.
동지의 뜻
동지는 겨울 동(冬)과 이를지(至)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로 '겨울에 이르렀다'라는 뜻입니다. 24절기를 기준으로 22번째에 해당하는 동짓날은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지 하면 저는 동지섣달이라는 말도 생각나는데요. 동지섣달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동지섣달은 음력 11월을 뜻하는 동짓달과 음력 12월을 의미하는 섣달이 합쳐진 말입니다. 말 그대로 음력 11월과 12월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 동지섣달입니다. 동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팥죽입니다. 동지에 팥죽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동지에 팥죽 먹는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팥죽은 팥을 푹 삶아서 으깨어 만든 앙금에 쌀을 넣고 쑨 죽입니다. 동지에 먹는 팥죽에는 '새알심' 또는 '옹심이'라 불리는 찹쌀로 만든 경단을 나이 수대로 넣어 먹기도 하는데요. 왜 동지에 팥죽을 먹게 된 걸까요?.
▶ 동지 팥죽의 유래 ①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그래서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은 음의 기운이 굉장히 강한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음의 기운이 센 동짓날에는 귀신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빨간색은 귀신들이 두려워하는 색깔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팥죽이 붉은색이라 귀신을 쫓는다고 여겼습니다.
비슷한 민간 신앙으로 장례식장에서 붉은색의 육개장을 내놓는 것은 문상객들을 주변의 잡귀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도가 감긴 것이라고 합니다. 동지에는 팥죽을 먹을 뿐 아니라 집안의 사당이나 부엌, 창고, 대문, 마당 등 집안 곳곳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 동지 팥죽의 유래 ②
중국의 옛날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국이 <동국세시기>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공공이라는 사람에게 성격이 매우 고약한 아들이 있었는데 동짓날에 죽어 전염병을 옮기는 귀신인 역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동지에 팥죽을 쑤어 역귀를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마을로 퍼지고, 주변 나라에도 퍼져서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결국 두 이야기 모두 악귀를 쫓아내는 데 팥죽이나 팥죽의 붉은색이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짓날이라도 팥죽을 먹지 않는 동짓날이 있습니다.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어있으면 '애동지'라 하여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하여 팥죽을 쑤지 않습니다.
팥죽의 효능
겨울이 되면 자주 먹는 간식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는 호빵이나 붕어빵이 떠오릅니다. 팥죽뿐 아니라 호빵이나 붕어빵에도 팥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어쩌면 팥은 겨울 음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 음식인 팥에는 어떤 영양분이 있으면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팥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 70%이며 나머지 20%가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그 외 비타민 B1, 비타민A, 비타민C, 철분, 인 등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와 흡수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로감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칼륨과 사포닌 성분은 이뇨 작용 및 신장 기능에 도움을 주고 팥의 안토시안 성분이 유해 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의 산화를 막아 주기도 합니다.
겨울철 간식거리에 빠지지 않는 팥이 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춥고 긴 밤, 팥을 이용한 음식들도 건강도 챙기고 좋은 추억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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