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일상다반사

작두펌프, 이거 기억하시는 사람?

by 윈터곰 2022. 7. 31.
반응형

라떼는 말이야 광고의 한 장면

"라떼는 말이야~이런 것도 있었단 말이야~"

[라떼는말이야] 기억하고 싶은 옛날이야기② - 작두펌프


라떼는 말이야① 리어카 편을 쓰면서 관련된 옛 사진들을 많이 찾아봤었다. 어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왠지 아련한 기분이 들어 이것저것 시골마당 사진들을 찾아보다가 문득 낯익은 물건이 보였다.
너른 시골집 마당에 물을 퍼올릴 때 쓰는 펌프였는데 아~이거 하면서도 도저히 그 녀석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검색엔진에서 사진 검색으로 찾아보니 '작두펌프' 또는 '우물펌프'라고 불리다는 걸 알았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게 당연했다. 처음부터 이 물건의 이름을 몰랐으니...

마당에 있는 작두펌프의 모습위에서 본 작두펌프

[작두펌프 의미 및 유래]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을 검색해도 사전에 등재된 작두펌프 또는 우물펌프의 의미나 유래는 찾기가 힘들었다. 어디 민속사 박물관에 가서 찾아봐야 하나....
간신히 지식인에서 찾아낸 답변에는 '마중물을 부어 수동으로 물을 퍼올리는 방식의 펌프'라고 한다. 근데 '마중물'은 또 무엇인가? 마중물은 '펌프에서 물이 나오지 않을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해서 붓는 물'을 뜻하고 한다. 즉, 작두펌프랑 '펌프에서 물이 나오지 않을 때 물을 부어 수동으로 물을 퍼올리는 방식의 펌프'라고 할 수 있다.

[라떼의 작두펌프]

우물이 있고 마당이 있던 옛 시골집의 풍경

라떼는 말이야 시리즈가 그렇듯이 '작두펌프'에도 큰 의미나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리어카를 타고 놀았던 할머니 댁 공터에는 오래된 우물이 있었고 우물 근처에 이 펌프가 놓여있었다. 그러나 공터에 있던 우물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았고, 할머니는 우물 근처에서는 절대 놀지 못하게 하셨다. 밤이 되면 마을 정자에서 또래 친구들과 수박을 먹으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우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단골 소재였다.

복원된 모습의 우물과 작두펌프전통체험장에서 아이들이 작두펌프를 체험하고 있다.

작두펌프를 사용해본 건 의외로 서울에서였다. 서울에 갓 상경한 막내 이모집에 놀러 갔었는데 마당에 떡하니 작두펌프가 있는 것이었다. 손잡이를 아래위로 열심히 움직이면 콸콸콸~적갈색 고무 대야에 물이 받아지는 게 너무 재밌어 열심히 펌프질을 했었다.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고 추억 속에만 있는 물건이지만 최근엔 각종 체험학습장이나 민족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기관들이 우물과 작두펌프를 복원하여 관광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아이를 데리고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