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해서 위가 아프다, 배가 차갑고 아프다. 이때 신경 쓰이는 부위가 복부다. 복부에는 위와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있다. 이 중에서도 음식물을 소화하는 기관이 바로 '위'이다.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위'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알아보자.
¶ 음식물을 소화하는 기관, 위
▶ 위에 정말 구멍이 생길 수 있을까?
위에 구멍이 나는 것을 위천공(胃穿孔)이라고 한다. 위천공이 생기기 전 가장 먼저 발생하는 증상은 만성 위염이다. 만성위염에 걸리면 명치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더부룩하고 계속 배가 부른 팽만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만성위염은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감염, 불규칙한 식사습관, 과음,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만성위염이 악화되면 위궤양이 되기도 한다. 위궤양이 지속되면 위 점막이나 위벽이 헐어서 구멍이 난다. 이때, 위에 구멍이 난 상태를 위천공이라고 한다. 위천공을 방치하면 위 속에 있는 물질이 복막염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 위벽은 몇 겹으로 이루어졌을까?
위벽은 3층으로 되어있다. 음식물과 접하는 내층은 입안의 점막이 계속 이어진 점막층이다. 이 점막에는 세로로 난 주름이 많이 있다. 이 주름들 사이에는 '위소와'라는 작은 흠이 무수히 있고, 위소와의 바닥에 위액을 분비하는 위샘이 몇 개씩 열려있다.
가운데 층은 바깥쪽에서부터 '종주근', '윤주근', '사주근'이라는 평활근(민무늬근) 3개로 구성된다. 위의 출구라고 할 수 있는 유문인 윤주근이 점점 두꺼워져서 유문괄약근이 된다. 외부에 있는 장막은 장의 외충을 둘러싸고 있는 복막을 이룬다. 복막은 2가지로 나누어진다. 벽 측 복막은 복강 내벽이 되는 장막을 말하며 위와 장의 표면을 덮는 장막을 장측복막이라 한다.
▶ 위벽은 왜 위액에 녹지 않을까?
음식물이 위에 들어와 위액과 섞이면서 분해되는 과정을 소화라고 한다. 소화 작용은 위벽 근육이 움직이면서 시작된다.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물에는 세균처럼 유해한 물질도 있다. 유해한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이액 성분인 위산이 분비된다. 위산이 분비되어 살균과 무독화 작업이 진행된다.
위액의 주요 성분은 펩신이다. 펩신은 위장의 화학적 소화작용을 돕는다. 그런데 펩신은 위산과 단백질로 구성된 위벽을 망가뜨릴 수 있다. 펩신에게 단백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위벽이 산에 노출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위샘에서는 위액을 분비한다. 이 위액에 든 점액이 위산으로부터 위장 점막을 지켜준다.
▶ 위에도 괄약근이 있을까?
괄약근이라고 하면 대부분 항문에 있는 괄약근을 떠올릴 것이다. 항문괄약근은 소화관의 출구인 항문을 조이고, 뚜껑 역할을 해서 배설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한다. 나이가 들면 항문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변실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 항문을 조이는 훈련을 하면 괄약근에 도움이 된다.
소화관 벽에는 윤주근과 종주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윤주근이 발달한 근육을 괄약근이라고 한다. 괄약근은 뚜껑 역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밸브의 역할을 하며 음식물의 역류를 방지하기도 한다. 십이지장은 위산으로 산성화 된 음식물을 췌액으로 중화한다. 이렇게 중화된 음식물이 위로 돌아가면 위산과 섞여 다시 산성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십이지장에서 위로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문에도 괄약근인 유문괄약근이 존재한다.
▶ 역류성 식도염은 무엇인가?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서 위로 이동한다. 위로 이동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분비된다. 위산은 강산(pH1)이다. 위산이 든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로 돌아가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속 쓰림이나 트림 등 불쾌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화관의 벽을 구성하는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음식물이 밀려간다. 식도와 위의 윤주근은 수축한 상태에서 통로를 닫고 있다가 음식물이 일려 내려오면 관을 확장하여 위의 입구를 연다. 그리고 음식물 뒤쪽에 있는 윤주근이 수축되면 음식물은 앞으로 밀린다. 이를 연동운동이라고 한다. 이때, 분문에 있는 윤주근이 이완된 상태라면 뚜껑 역할을 하지 못해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는데 이바로 이것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 기름진 음식은 왜 속을 거북하게 할까?
인간이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시킨 후 배변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24~74시간 정도이다. 음식이 입에서 식도를 통과하기까지는 불과 몇십 초에서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실 천천히 꼭꼭 씹어야 더 소화와 흡수가 잘된다.
위에 도달한 음식물은 3~5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위의 연동운동과 교반 운동으로 위액과 섞여 죽과 같은 모습이 된다. 그 후 십이지장으로 보내진다.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은 음식물에 들어 있는 영양소에 따라 다르다. 빵이나 밥 같은 탄수화물은 2~3시간, 고기나 콩 같은 단백질은 4~5시간, 튀김이나 전골 같이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7~8시간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것은 위 속에서 음식물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우리는 날마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챙겨 먹고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매일 사용하는 자신의 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내 몸이니까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위에 대해 알아보면서 위에 항문이 있다는 사실도 위가 3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내 몸의 여러 기관들 그중에서도 특히 위에 대해 알아보면서 자신의 몸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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