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아이가 대견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 학기를 보내고 난 후, 아이는 물론이고 엄마도 때때로 너무 힘이 듭니다. 초등 저학년은 이래저래 부모의 도움이 너무 많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워킹맘들이 자녀의 초등학교 1~2학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하다못해 학교 숙제만이라도 스스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학부모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은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는 것일까요?
공부하는 습관 만들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요? 먼저 아이가 아닌 본인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성인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가 있다면 누군가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처리합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면 음식을 해 먹거나 시키거나 누군가에게 부탁을 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쉬운 예로 아이들은 놀고 싶으면 알아서 잘 놉니다. 하지만 알아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머릿속에 '재미없는 공부를 왜 굳이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은 조금 욕심입니다. 스스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빠르면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 보통은 중학생 정도가 되면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럼 초등 저학년 때는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며 아이들을 책상 앞으로 보내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 습관은 어떻게 만드는가?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바로 공부하는 습관 말입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부모 말을 잘 듣고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 잡아주고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주기 좋은 시기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습관을 만들어주고 잘 유지한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크게 3가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① 목표를 세분화 하기
먼저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처음부터 커다란 목표를 세우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처음 목표가 너무 크면 아이들은 부담을 느끼고 하기 싫어하게 됩니다. 우선 습관으로 잡고 싶은 목표를 부담을 느끼지 않는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세분화합니다.
수학 연산 문제집을 매일 연습하는 습관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럴 경우 처음부터 정해진 문제집 1권을 목표로 제시하는 것이 아닌 '수학 문제집 1장 풀기', '1페이지 풀기', 이것도 아이가 부담스러워한다면 극단적인 예로 '매일 1문제 풀기'부터 진행하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정말 1 문제만 풀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목표를 세분화해서 천천히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목표를 들었을 때 '이 정도라면 내가 금방 하지, 매일 해도 어렵지 않겠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우리가 다이어트할 때를 생각해봅시다. 다이어트 첫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절대로 다이어트를 오래 할 수 없습니다. 처음엔 밥 2/3 공기, 익숙해지면 반공기 이렇게 차근차근 식사량을 줄이는 형태로 진행해야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를 예로 든다면 처음엔 1페이지만 읽어도 좋습니다. 정말 1페이지만 읽는 아이는 사실 잘 없습니다. 조금만 더 볼까? 하고 2페이지, 3페이지로 이어지면서 그 이상을 읽게 됩니다. 아이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부담 없는 목표를 제시하여 일단 시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잔소리보다는 칭찬하기
앞서 말씀드린 목표 세분화와 연관하여 아이가 수학 문제를 정말 1 문제만 풀고 "오늘 공부 끝!" 하고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 "야! 너 진짜 1 문제만 풀고 공부 끝이야?", "글씨 똑바로 써야지!", "책을 읽은 거야 만 거야?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도 않니?" 하고 잔소리를 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실망하고 학습에 대한 의욕과 사기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약속된 목표가 아무리 작더라도 목표만큼 스스로 다 했다면 그대로 인정하고 듬뿍 칭찬해주는 겁니다.
목표가 아무리 작더라도 이를 이뤄냈을 때 아이들은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여기에 부모의 칭찬이 더해진다면 그 목표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속적인 성취와 칭찬이 만나면 아이들 스스로 다음 단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 긱도 합니다.
만약 1 문제만 푸는 것이 목표였는데 1문제 이상을 풀었을 경우 아낌없이 있는 힘껏 칭찬을 해주세요. 지속적인 칭찬은 다음 학습과 다른 과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은 학습을 꾸준히 이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③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
초등 저학년에게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약속입니다. 매일 수학 1문제 풀기, 책 1페이지 읽기와 같은 목표 분량을 세우고 그날 그 목표를 실천하는 모든 과정이 약속입니다. 약속이라는 것은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지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습을 실천하게 함에 있어 부모의 일방적인 통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너 오늘 공부 다했어? 빨리해!"와 같이 말한다면 이는 약속이 아니고 통보이며 강요입니다. 같은 행동을 도출하더라도 위와 같은 말보다는 "우리 오늘 뭐부터 하기로 약속했지?"와 같이 아이에게 서로 약속했음을 떠올리게 해야 합니다.
아이도 부모와 동등한 인격체임을 잊지 말고 아이를 존중하며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고, 아이도 부모의 잔소리로 느끼지 않습니다. 부모가 부드럽게 약속을 상기시킬 때 아이 또한 '맞아, 엄마랑 약속했었지.'라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떠올리고 이를 실천하려 할 것입니다.
초등 저학년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아이와 함께 부모도 목표를 세우고 함께 실천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부모는 모방의 대상이자 모범의 대상입니다.
아이들에게 "이거 해! 저거 해!"라고 명령만 하는 모습이 아니라 부모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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