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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반려동물

반려동물 대표 수제 간식, 육포는 정말 좋은 음식일까?

by 윈터곰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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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동물 인구 천만 시대,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펫팸족의 등장

바야흐로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펫펨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마저 생겨났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기에 자연스럽게 많은 보호자가 나의 반려동물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좋은 것만 먹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펫푸드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펫푸드에 대한 관심의 일종으로 몇 년 전부터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으로 수제 육포를 만드는 것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네이버나 구글 등의 검색엔진에서 반려동물용 수제 육포 또는 수제 간식을 검색하면 수많은 판매처와 제작법을 포스팅한 개인 블로그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00% 천연 고기에 어떤 조미료도 첨가하지 않은 육포는 반려동물들의 인기 간식이 되었다. 수제 육포를 판매 중인 업체에서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로 안심할 수 있으며 풍부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육포는 반려동물에게 완벽한 간식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정말 수제 육포는 완벽한 간식일까?

한국과 대만으로 오가며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가로 활약 중인 수의사 왕태미는 '육포'는 반려동물에게 가장 추천하지 않는 간식이라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육포 간식이 좋지 않은 이유

육포에 자주 사용되는 닭가슴살을 예로 들어보자. 수분 함량이 80% 정도이고 건조한 후에 대량 10%의 수분이 남는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육포로 제작 시 수분은 80%에서 10%로 줄어들게 된다. 10g의 육포는 건조하기 전 대략 30g 정도이고, 닭가슴살 100g에 110kcal라면 10g의 육포는 대략 33kcal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적어도 3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1. 보호자들의 과다 급여

간식으로 육포를 먹이려면 하루 필수 칼로리의 1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반려견의 체중이 5kg일 때 다른 간식은 주지 않고 육포만 준다면 10g만 주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보호자가 육포를 너무 많이 준다는 것이다. 반려견은 육포만 먹어도 배부르기 때문에 당연히 밥을 먹을 수 없게 된다.

2. 단백질 과다 섭취

닭가슴살은 아미노산의 성분 비율이 좋아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준다. 단백질은 몸 안에 들어가면 소장에서 흡수된 뒤는 간을 거쳐 일부는 에너지 원인 포도당으로, 일부는 질소 노폐물(요소, 암모니아 등)로 변한다. 질소 노폐물은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단백질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간이 대사해야 하는 양이 많아져 간에 부담을 준다.

3. 과도한 인의 섭취

반려동물의 식사 시 칼슘과 인의 비율은 1:1~2:1이 가장 좋다. 보통 칼슘과 인은 반려동물의 신체 내부에서 정밀하게 조절된다. 문제는 닭가슴살은 칼슘과 인의 비율이 1:17로 인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다는 것이다. 닭가슴살을 먹는 경우 몸에 과도하게 들어온 인을 조절하기 위해 뼈에 저장된 칼슘을 빼야 한다.
적은 양의 닭가슴살을 먹는 경우 문제를 못 느낄 수 있지만, 장기간 인을 과도하게 먹으면 골질, 간, 신장, 결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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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포를 대체할 수 있는 간식은?

반려동물의 대표 간식이라 할 수 있는 육포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한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이유는 육포를 좋은 간식으로 안심하고 추천할 수 없게 한다.

그렇다면 육포를 대체할 수 있는 간식은 무엇이 있을까?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가 왕태미는 블루베리, 배, 사과, 대추 같은 신선한 과일이나 브로콜리, 구기자, 삶은 양배추 같은 채소를 추천한다. 육포처럼 건조한 간식은 오래 보존할 수 있지만 수분 함량이 적고 포만감이 낮아 과식하기 쉽다.

꼭 육포를 줘야 한다면 고구마와 같이 주는 것을 추천한다. 고구마는 인의 함량이 적어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1:1로 주면 칼슘과 인의 비율을 1:4까지 낮출 수 있다. 특히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다른 영양소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좋은 간식이다. 다만 고구마 자체에도 열량이 있기 때문에 간식으로 줄 때는 하루 필요한 칼로리의 10% 이하로 제공해야 한다.



가족과도 같은 나의 반려동물에게 균형을 이룬 좋은 영양소의 음식을 먹이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특히, 수제 간식처럼 보호자가 직접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주는 것은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많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음식과 사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반려동물의 음식과 사료에 대해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반려동물을 사랑할수록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올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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