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가 다음 달인 11월 30일 국내에 론칭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지난 6일에 애플 페이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약관을 담은 현대 카드의 이미지가 유출되었기 때문인데요.
해당 이미지에는 비교적 구체적으로 '현대카드 주식회사가 가입 고객에게 제공하는 애플 페이 결제 서비스'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현대카드 측에서는 아직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확실한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애플 페이가 뭐길래?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인 삼성 페이와는 무엇이 다른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 페이가 도대체 뭐야?
애플 페이는 말 그대로 맥북과 아이폰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애플사에서 제공사는 간편 결제 서비스입니다. 최초 서비스는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해마다 지원 국가가 늘어나 현재는 63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지 한 번 알아볼까요?
▶ 애플 페이 국내 도입 실패 원인
애플은 애플 페이가 시작된 2014년 바로 다음 해인 2015년도부터 한국 시장에 애플 페이를 출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2가지 이유 때문에 번번이 국내 도입에 실패하였습니다.
바로 한국의 결제 방식 차이에 따른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 설치 비용 부담 문제와 결제 수수료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제 방식 차이
애플 페이가 국내에 도입되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이며 한계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에 있는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하는 결제 방식에는 접촉식과 비접촉식이 있습니다.
2010년대 중후반 신용카드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일본과 독일, 싱가포르 등의 나라에서는 금융 IC카드를 이용한 접촉식 결제방식(MTS)과 비접촉식 결제 방법(NFC)을 동시에 도입하였습니다. 물론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후 비접촉식 결제 방식(NFC)이 시장에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인 삼성 페이의 경우 비접촉식 결제방법인 NFC와 접촉식 결제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MTS를 모두 지원합니다. 하지만 애플 페이는 NFC 결제 방식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MST방식은 우리가 신용카드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그네틱 부분을 통해 정보를 전송하여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NFC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단말기와 정보를 공유하여 결제를 지원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바로 애플 페이 같은 경우 이 NFC라는 방식만을 지원하는데 국내에 보급된 NFC 단말기의 보급률이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 애플 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NFC 방식의 전용 단말기 보급이 필요합니다. 애플은 NFC 전용 단말기를 국내 카드사에서 직접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그동안 협상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2. 수수료 문제
애플은 애플 페이를 사용할 경우 플라스틱 카드가 아닌 아이폰으로 결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결제 건에 대한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애플 페이를 사용하려면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 같은 해외 카드사와 제휴를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자 카드의 결제 수수료는 1.1%, 마스터카드의 결제 수수료는 1%입니다.
애플에게 제공해야 하는 수수료에 해외 카드사의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국내 카드사의 부담이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수수료 문제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 애플 페이 도입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을 현대카드에서 애플 페이를 단독으로 서비스하며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 삼성 페이와는 뭐가 다를까?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는 바로 '삼성 페이'입니다. 아마도 갤럭시 휴대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애플 페이와 삼성 페이의 차이점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성 페이와 애플 페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실 앞에서도 설명드렸던 결제방식입니다. 삼성 페이는 NFC와 MTS방식을 모두 지원하지만, 애플 페이는 NFC 방식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즉, 삼성 페이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카드 단말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결제가 가능하지만, 애플 페이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애플 페이가 도입되더라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카드는 이마트와 코스트코를 비롯하여 스타벅스, 편의점 등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 페이 서비스를 시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려되는 부분 중 한 가지는 바로 교통카드입니다. 기존 애플 페이 서비스 중에서는 교통 카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애플 페이가 도입될 경우 교통카드가 바로 연동될지 미지수라고 합니다.
최근엔 휴대폰으로 교통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대중화되어 있어서 교통카드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디 여러 업체와 잘 협력해서 국내 도입 시 교통 카드 서비스는 꼭 적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올해 연말 국내 도입이 유력한 애플 페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결제방식과 수수료 문제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있겠지만 현대카드에서 이 부분을 잘 조율하여 단독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니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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